
“옛날 대평원에 살던 유목민들은 탱그리를 하늘에 있는 신으로 믿었다. 이들이 믿던 종교는 텡그리 사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텡그리는 만물의 영혼을 만들고, 모든 생명에 숨을 불어 넣은 최고의 신이라 불렸다. 그러나 텡그리가 태어났을 때는 우주에는 어두운 안개와 성난 바다만이 존재했다. 우리의 조상인 고대 투르크인의 전설에 의하면 이 세상은 바다로부터 창조되었다. 이렇게 하늘도 땅도 없는 무한한 바다만 펼쳐져 있었던 세상에 어느날, 밝은 원이 빛을 흩뿌리며 생기더니 황금 알이 생겨났다. 그 알 속에서 모든 세상의 미래인 텡그리가 태어났다. 탱그리는 아주 천천히 생겨났는데, 수백 만년 동안 잠들어 있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깨어나서 알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왔다. 탄생과 함께 알에서부터 위쪽으로 하늘을, 아래로는 땅을 만들었다. 푸른 땅 (하늘)과 초록의 땅 (지상)이 아직까지 구별이 안되었기 때문에 구분을 짓기 위해 텡그리는 쇠로 만든 지팡이를 박아 하늘과 땅을 구분 지었다. 그리고 나서 탱그리는 금성에 불꽃을 붙여 막대기에 꽃은 다음 백마를 타고 하늘을 돌며 세상을 둘러 보았다.”